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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BK, 中企 승계지원 500억 펀드 만든다

상속세 부담 강소기업 인수 주선

4년만에 '기업승계펀드' 재조성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위치한 IBK투자증권 본사. 사진제공=IBK투자증권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위치한 IBK투자증권 본사. 사진제공=IBK투자증권




IBK금융그룹이 후계자가 없어 폐업이나 매각될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기업 승계 펀드’를 4년 만에 재조성한다. ★관련 기사 19면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 등은 500억 원 이상의 기업 승계 펀드를 이르면 연내 조성할 방침이다. 은행과 증권 등 회사별로 펀드 출자 규모를 조율 중이며 이달 말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해 연말 펀드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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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펀드는 기업을 물려받는 데 부정적인 2·3세나 증여·상속세 부담으로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강소 기업들에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피인수 기업은 승계 문제를 해결하고 인수 기업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기존 기업의 경쟁력과 고용도 보존할 수 있어 ‘1석 4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IBK금융그룹은 2017년 국내 주요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510억 원 규모의 엑시트 1호 사모펀드(PEF)를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8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온 신성금고에 33억 원을 투입해 내부 직원이 경영권을 이을 수 있게 내부경영자인수(MBO) 방식을 지원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사업을 확대해 1230억 원의 엑시트 2호 펀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IBK금융그룹은 4년 만에 유사한 기업 승계 펀드를 띄우면서 향후 관련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기업 창업주나 최고경영자(CEO)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적절한 지원이 없을 경우 중소기업들이 대거 사라질 수 있어서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0대 이상 CEO 비율은 2017년 27.1%에서 2022년 44.7%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IBK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알짜 기업이거나 추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창업주나 대표의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많다”며 “혁신 기술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펀드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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