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미사 아일랜드 내 최대 4조 원 규모의 'K스타월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스타월드는 하남시 미사동 일원에 K팝 전용 공연장과 영화 촬영장, 마블의 히어로 캐릭터를 이용한 마블시티 등을 민간 자본을 활용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3만 개의 직접 일자리 창출과 3조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미국 스피어(전 MSG 스피어)와 최첨단 공연장인 공 모양의 스피어를 하남시에 유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실무협의체(Working Group)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5월 스피어의 부회장이 하남시를 방문한 이후 영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스피어 측과 지속적인 논의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 시장의 미국 방문도 스피어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시장은 LA 스피어 스튜디오와 9월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의 내·외부 시설들을 직접 시찰했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 공연장은 한화 3조 원을 들여 2018년부터 건설 중에 있으며, 지난 7월 4일 세계에서 가장 큰 5만 3884㎡ 대형 LED 스크린 외벽(Exosphere)을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이해 최초로 점등식을 가졌다.
점등식의 입체 외벽 화면은 10년에 걸쳐 개발한 첨단 기술로 지구인들에게 환영의 메시지인 '헬로우 월드'와 지구 표면, 우주의 세계 등 선명한 대형 화면으로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하남시 방문단에게 처음 공개된 스피어 내부는 객석 1만 7500석의 살아 움직이는 건축물로, 특별한 안경을 쓰지 않고도 생동감 있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최첨단 기술로 선명한 해저 화면과 달의 표면까지 다양한 내용을 보여주며 경이로움마저 자아내고 있다. 세상에 없는 형태의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스피어는 16만 7000개의 증폭 형 스피커로 어느 위치에서든 동일한 사운드로, 더 나아가서는 객석마다 다른 언어로 구현할 수 있는 특수한 음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빅 스카이라고 불리는 18K 해상도의 특수 촬영 카메라 장비는 '포스트 카드 프럼 어스(지구에서 온 엽서)' 테마를 구현하는 스피어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달 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콘텐츠를 관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로 전 지구인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현재 시장은 “세계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 하남이 건설되면 아시아의 거점이 돼 세계적으로 K팝의 허브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하남시 발전은 물론이고, K팝의 세계 진출 확대에 따른 한국 문화와 상품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이경환 기자 lk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