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4년에 걸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가운데 가해 학부모의 일부 개인정보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가해 학부모가 운영해 '별점 테러'를 당했던 김밥 프랜차이즈에 이어 다른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미용실까지 공개돼 이들을 향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10일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전 교사 사망 가해자 미용실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숨진 교사를 절박한 상황으로 밀어 넣은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미용실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미용실에는 '살인자 ○○헤어', '너 같은 사람 때문에 사형 제도 필요' 등이 적힌 메모지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온라인에서는 별점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 포털 사이트에서 이 미용실은 별점이 가장 낮은 1점대에 머무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여기가 선생님 목숨까지 자르는 미용실인가요?", "선생님을 괴롭히고 죽이니 속이 후련하세요?", "사람 죽인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만졌을 생각하니 속이 울렁거리네요" 등 부정적인 댓글을 쏟아냈다.
미용실에 앞서 다른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밥 프랜차이즈 역시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이 가맹점은 현재 본사로부터 영업 중단 통보를 받은 상태다.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전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손절’을 선언한 상태다.
한편 2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했던 40대 교사가 지난 5일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후 그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만인 지난 7일 오후 6시께 끝내 목숨을 잃었다.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 이후 해당 학생의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하고 수년간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