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집단 마약’ 현장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현재 구속기로에 놓인 모임 주도자 3명 중에 마약 공급 역할을 한 피의자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영장실질심사 대상자 중 마약을 공급한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고 보여지며 마약 구매, 제공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당초 경찰은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이 추락해 사망한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 함께 있던 모임 참석자들 중 일부에게서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숨진 경찰관을 제외하고 7명의 참석자를 확인한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오다가 현재까지 총 21명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중 19명을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그 중 3명에 대해서 모임 장소 제공, 마약 공급 등 혐의로 지난 7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10시30분부터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집단 마약 모임 참석자들 중 일부가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태원 소재의 한 클럽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해당 클럽 수사와 관련해서 경찰은 “클럽 관련 수사를 아직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클럽 마약 유통과 마약 범죄 부분을 전체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숨진 A 경장의 마약 투약 여부를 가리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참석자 범죄여부, 참석경위, 마약 투약 및 소지 경위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각종 의혹을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