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은 손미주 박사 연구팀이 한방병의원에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로 많이 활용하는 첩약의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의 염증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수면장애 및 학습능력 감소, 생산성 감소, 삶의 질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알레르기 비염의 국내 진료 인원은 703만여명으로 2014년부터 연평균 2.6% 증가했고 또한 총 진료비도 5127억원이 지출돼 연평균 6.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 및 의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소청룡탕, 옥병풍산, 보중익기탕 등 개별 한약처방에 대한 치료 효과는 무작위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이 검증됐으나 한방병의원에서 다빈도로 처방되는 치료법인 첩약은 제도의 한계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한방병의원에서 많이 처방하는 첩약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개원의 중심 연구망(PBRN)을 구성하여 알레르기 비염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전국 17개 한의원에서 진행됐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228명중 성향점수(Propensity score)에 따라 매칭된 144명의 치료 전-후 비염 증상 및 삶의 질 평가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첩약 복합치료군은 총비증상점수(TNSS)는 6.18점에서 3.81점으로 일상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감소했고 비결막염 삶의 질 평가설문(Mini-RQLQ)에서도 31.31점이 14.31점으로 일상치료군에 비해 유의하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손미주 박사는 “제도적 한계로 첩약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불가한 국내 실정인데, 이번 연구 결과는 한의원 단위 알레르기 비염 첩약 사용의 안전성 및 효용성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사회적 지출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효용성 평가를 통한 첩약 치료 근거 마련으로 치료비용 감소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통합 의학연구, IF 3.4)에 2023년 7월 13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