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K관광 세일즈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13일 베이징, 15∼17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잇따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16~17일 상하이 대형 쇼핑몰 ‘환추강’에서 열리는 상하이 K관광 로드쇼는 2016년 청두 이후 7년 만에 중국 현지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여는 대규모 한국 관광 마케팅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이 한중 관광 분야 고위급 면담부터 베이징·상하이 로드쇼까지 K관광 세일즈 전면에 나선다. 장 차관은 “중국인 방한 관광 회복이 한국 관광산업 재도약과 내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만큼 중국 관광 시장 확대를 위해 직접 뛰겠다”고 밝혔다.
13일 베이징 K관광 로드쇼는 한중 여행 업계의 교류망 재건을 위한 기업간거래(B2B) 행사로 진행한다. 서울·부산 등 전국 9개 지자체와 32개 중국 전담 여행사, 호텔과 면세점 등 64개 기관이 참여해 베이징 지역 여행사, 온라인여행플랫폼(OTA) 등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을 마케팅한다. 이후 상하이로 옮겨 15일부터 17일까지 한중 관광 업계 세미나와 B2B 행사를 연다. 장 차관은 13일 베이징에서 라오취안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차관)을 만날 예정이다.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도 중국 유커, 해외 관광객 맞이에 적극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의미하는 ‘3·3·7·7 관광시대’ 비전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단체뿐 아니라 나 홀로 관광객도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 편의를 높이고 구석구석 즐길 거리를 확충하기로 했다. 혼자서도 여행이 편리하도록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서울형 블루플라크’를 주요 관광시설에 설치한다. 또한 대관람차, 노들 글로벌 예술섬과 같은 랜드마크로 관광객을 유인하도록 대규모 관광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다. 숙박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용적률 인센티브로 관광숙박시설 신·증축을 유도하고 이벤트성 팝업 호텔과 한강 수상호텔 등도 도입한다. 여의도 150m 상공에서 서울 야경을 즐기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의 달’을 비롯해 한강 교량, 청계천에 야경과 일몰 명소를 조성하고 ‘한강 드론라이트 쇼’를 상설 개최하는 등 야간 관광 프로그램도 늘린다. 이와 함께 서울미식주간·서울바비큐축제 같은 미식 이벤트뿐 아니라 세종로와 한강 등 주요 명소에 푸드마켓을 조성해 서울을 세계 3대 ‘미식 관광’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77만 명이었다. 문체부는 국경절 연휴를 포함해 올해 200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602만 명)의 3분의 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