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종목들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 날 거래량이 300만 주를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에코프로(086520)가 황제주 왕관을 내려놓는 등 2차전지 테마의 동력이 한풀 꺾인 시점에 인버스 상품이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 TOP10 인버스 ETF’는 2.86% 상승한 2만 1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32만 5134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695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가총액(105억 원)을 6배 넘게 웃도는 규모로 상장 첫 날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날 상장한 ‘KBSTAR 2차전지 TOP10 ETF’은 3.07% 하락 마감했으며 첫날 거래량은 53만 8732주로 인버스 상품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KBSTAR 2차전지 TOP10 ETF’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POSCO홀딩스(005490), 삼성SDI(006400),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24754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10개 종목을 편입하는 ‘iSelect 2차전지 TOP10’를 기초지수로 삼으며 인버스 ETF는 이 지수의 일간변화를 역방향으로 추종한다.
최근 2차전지의 상승세가 꺾인 채 연일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 2차전지 인버스 ETF의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비중이 가장 높은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4.21%, 1.67%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4.31%), 에코프로(-5.10%) 등 코스닥에 상장된 2차전지 종목들 역시 급락했다. 이달 들어 26% 넘게 폭락한 에코프로는 11일 한 달 반여 만에 종가가 100만 원 밑에서 형성되면서 황제주 왕관을 내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