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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PI 긴장감 속 ‘매그니피센트7’ 일제 하락…나스닥 1.04%↓[데일리국제금융]

다우존스 -0.05%↓, S&P500 0.57%↓

8월 CPI. 헤드라인 상승·근원 둔화 전망

엘에리언 “금리 인상 종료, 앞선 기대”

채권왕 건들락 “금리 인상 끝났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CPI에 대한 엇갈린 전망속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기업간 거래(B2B) 사업 중심인 오라클의 매출은 급락해 기업들의 씀씀이에 대한 우려가 나았다.



1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73포인트(-0.05%) 하락한 3만4645.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56포인트(-0.57%) 내린 4461.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4.28포인트(-1.04%) 떨어진 1만3773.61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는 15일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매장 판매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다만 주가는 1.71% 하락했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행사는 큰 놀라움 없이 끝났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분기 매출의 상한선을 131억3000만 달러로 제시했 시장의 전망치인 132억8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주가는 13.5% 급락했다. 보케캐피탈파트너스의 창립자인 킴 포레스트는 “오라클은 초대형 주식은 아니지만 산업계의 비용지출을 가늠하는 지표”라며 “오라클의 하락은 나스닥과 S&P500을 모두 억누르는 요인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전날 모건스탠리의 등급 상향 으로 급등했던 테슬라는 이날 2.23% 하락 마감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주식은 이날 모두 하락했다. 반면 제네럴모터스(+2.61%)를 비롯한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는 노조가 임금인상 요구안을 기존 40%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는 보도에 상승했다.



시장의 주된 관심은 13일 오전으로 예정된 8월 CPI 보고서에 쏠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집계 중간값은 전년 대비 기준 전월 3.2%에서 3.6%로 상승할 전망이다. 최근 이어진 유가 상승의 영향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 4.7%에서 4.3%로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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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과 근원이 엇갈린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9월 금리 동결이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의 종료를 의미할 것이라고 간절히 기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너무 앞서가고 있다”며 “내년초 금리 인하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 근원 물가 사이의 간극이 예상보다 더 힘든 싸움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8월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연준의 물가 기준이 헤드라인 수치가 아닌 근원 소비자물가지출(PCE)이기 때문에 CPI도 근원물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봤다. 여기에 소비와 고용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연준이 11월, 12월에도 동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난다”며 “경제는 더욱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기간 별로 엇갈렸다. 10년물 수익률은 1.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77%를 기록한 반면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bp 상승한 5.033%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1% 오른 2만607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3.52% 상승한 159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데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강화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5달러(1.78%) 상승한 배럴당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13거래일 중에서 11거래일 동안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최고치이다. 브렌트유 11월 물 가격도 장중 배럴당 92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원유 수요가 각각 일 240만배럴. 220만 배럴 늘어날 것이란 지난달 전망치를 유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공급을 연말까지 축소하기로 한 상황에서 수요는 줄지 않으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 유가가 상승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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