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부모가 똥기저귀로 뺨 때렸다"…어린이집 교사 남편 '분노의 청원'

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최근 교사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이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기저귀에 쌓인 인분으로 폭행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어린이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세종시 한 개인병원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병원을 방문한 어린이집 교사 A씨는 학부모 B씨가 기저귀에 쌓여 있는 인분으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최근 해당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원생 상처 문제에 대해 B씨에게 사과하려고 찾아갔다가 병원 화장실에서 봉변을 당했다.



사건 당시, 교사 A씨를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간 학부모 B씨는 곧바로 인분이 들어있는 기저귀를 봉지에서 꺼내 A씨 얼굴을 폭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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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화장실 밖에서 ‘퍽’하는 소리를 듣고 현장을 찾은 어린이집 원장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A씨의 얼굴 한 쪽 면이 인분으로 오염된 충격적 모습이다.

A씨는 폭행을 당한 후 가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았으며 B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한편 A씨의 남편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어린이집 교사의 보호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사건 발생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어린이집 보육 교사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화를 요구했다.

A씨 남편은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글에서 “똥 싸대기를 봤습니까? 막장 드라마의 김치 싸대기는 봤는데 현실에서 똥 싸대기를 볼 줄이야”라며 “와이프 얼굴 반쪽이 똥으로 덮여있는 사진을 봤다”라고 적었다. 이어 “올 초부터 어린이집에 지속적인 폭언과 부당한 요구, 아동학대 무고 등 갑질 학부모로 고통 받는 와이프를 보며, 퇴사를 권유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쁜 교사는 처벌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은 어떻게 하나요”라고 반문하며 “교사도 방어 할 수 있는 방패를 제도화해 달라고”라고 요구했다.

최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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