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업계가 향후 5개월간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요소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향후 요소 수급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국내 요소 원재료 재고가 총 1만 1300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약 70일 동안 국내 요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양으로 업계와 조달청이 각각 8300톤(55일분), 3000톤(15일분)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업계는 1만 5000톤(75일분) 규모의 요소 원재료 수입 계약을 확정 짓고 오는 11월까지 순차적으로 해당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강종석 기재부 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확보된 요소 원자재로 내년 2월 말까지 차질 없이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업체들도 정상적으로 차량용 요소수를 증액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 요소 수입에도 차질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 부단장은 “최근 한 중국 기업의 자율적 수출 통제 후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요소 수입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소수 제조업체와 주유소 간 유통망도 정상 작동 중”이라며 “이번 주로 들어서며 주유소 (요소수) 소매 판매량도 지난주보다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유통채널에서 발생한 요소수 품귀 현상도 언급했다. 강 부단장은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화물차주 거주지 중심으로 (요소수) 구매 애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온라인 요소수 시장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품절, 고가 판매 등 정상 작동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업계와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도 향후 요소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등 차량용 요소 수입업계 측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산업공급망 점검회의’에서 “중동, 동남아시아 등 수입 대체처를 이미 확보했고 유사시에 대비해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 유통업계 측은 “소비자 불안 심리 등으로 일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유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업계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 차원의 요소 수출 통제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측도 “중국 내 요소 거래 가격이 보합세에 있고 현지 요소 기업의 생산량도 회복되는 등 추가 수출 숙소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회에 계류 중인 ‘공급망기본법’ 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공급망기본법 제정시 정부가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조성해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민간 기업에 간접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기재부 측은 “중국 의존도는 지리적 이점과 기존 거래 관행으로 90%를 상회한다”며 “공급망안정화기금이 작동되면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