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소매판매·산업생산 반등…인민銀, 35조원 신규자금 투입

소매판매 4.6%↑·산업생산 4.5%↑

전월·예상치 모두 웃돌며 깜짝 반등

중국 안후이성 린취안에 있는 전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스피커를 조립하고 있다. AP연합뉴스중국 안후이성 린취안에 있는 전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스피커를 조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8월 소비와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을 넘는 깜짝 반등을 이뤄냈다. 디플레이션(경기 하락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당국이 내놓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회복 모멘텀에 힘을 싣기 위해 정책대출 만기 연장에 나서며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고 나섰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4.6% 상승했다. 이는 전월(2.5%)은 물론 예상치(3.0%)를 훌쩍 넘는 수치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소매점의 판매 수치를 집계한 것으로 내수 경기의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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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경기 회복을 위해 다양한 소비 촉진책을 내놓으며 국민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7월 31일 ‘소비 회복 및 확대에 관한 20개 조치’를 발표했다. 국영기업과 대기업 등 일부에서만 정상적으로 시행하는 유급휴가제를 전면 시행하고 탄력근무제를 장려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8월 산업생산도 4.5% 늘었다. 전월의 3.7%는 물론 시장 전망치 3.9%를 상회하는 결과였다.

다만 부동산 관련 통계는 여전히 부진했다. 1∼8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8% 줄었고 전국의 1∼8월 누적 분양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3.2% 감소했다. 실업률은 5.2%로 7월(5.3%)보다 0.1%포인트 하락해 6월(5.2%)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월과 마찬가지로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소비·생산·투자 등 이날 발표된 각종 지표를 근거로 “침체했던 중국 경제가 안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만기가 도래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기존 금리로 롤오버(만기 연장)하는 등의 조치로 약 35조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시중 유동성을 확대했다. 이날 조치는 8월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견고하게 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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