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접객원과 유흥을 즐긴 뒤 인근 모텔 객실에서 성관계를 하도록 알선한 서울 유흥주점 150개소 업주 및 종업원 등 9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 중 일부 주점은 조폭과도 연루됐으며, 코로나19 기간에도 비밀리에 영업을 계속하면서 10년 넘게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은 서울 서남부권 소재 유흥가에서 10년여간 성매매 알선을 해 온 유흥주점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유흥주점과 보도방 업주 등 9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부터 서울 서남부권 유흥가에 밀집한 유흥주점 상당수가 보도방 업주들과 결탁해 성매매 알선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유흥주점과 관련자 주거지 등 150여 개소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끝에 이들의 성매매알선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16개 유흥주점 업주와 종사자들은 손님에게 주류와 성매매 대금을 받고 보도방으로부터 공급받은 여성 접객원들과 유흥을 즐기도록 한 후 인근 모텔 객실 등으로 옮겨 성관계를 하도록 하는 방식의 알선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설상가상 이들의 성매매알선 영업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는 시기에도 경찰의 단속을 피해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흥주점 업주 중에는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A파 소속 조직폭력배 6명이 포함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유흥주점들이 과거에도 경찰에 붙잡혔으나 단건 별로 가벼운 처벌에 그쳤던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이들은 상호만 바꿔가며 보도방을 통해 쉽게 유흥접객원을 공급 받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성매매 영업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전체 범행 기간과 범위, 가담 정도 등을 최대한 특정하는데 주력해 혐의가 중한 유흥주점와 보도방 업주 등 7명을 구속하고, 불법영업을 실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예금채권 등 15억 6000만 원에 대해 법원의 기소전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 또 153억 원 상당의 과세자료도 국세청에 함께 통보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수십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한 추가적인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법 풍속사범 단속을 지속 강화하고 범죄수익 환수 등 근원적이고 실효적인 차단활동을 통해 관련 법질서가 준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