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푸드의 힘…마트·편의점 PB 해외서 '훨훨'

올 노브랜드 해외매출 88.5% 급증

롯데마트 30%↑…홈플도 수출계약

CU 겟 커피·GS25 라면 등 인기에

편의점 점포수 1000곳 돌파 초읽기

해외로 수출되는 세븐일레븐 자체 브랜드(PB) 상품. 사진 제공=세븐일레븐해외로 수출되는 세븐일레븐 자체 브랜드(PB) 상품.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K푸드’의 위상 강화와 글로벌 판매망 확충에 힘 입어 우리나라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해외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해외 현지 160곳의 ‘K마트’와 올해 1000곳을 돌파할 ‘K편의점’이 한국 제품의 수출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늘어나는 매장이 수출을 늘리고 증가한 수출이 다시 점포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만큼 마트·편의점 PB 상품의 해외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55곳·필리핀 18곳 등 해외에서 약 80곳의 PB 제품 판매 매장을 보유한 이마트(139480)의 올해 1~8월 ‘노브랜드’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5%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50곳·베트남 15곳 등 65곳의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의 PB 상품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최근 몽골 서클그룹과 계약을 맺고 14개 매장서 ‘홈플러스시그니처’ 상품을 판매하며 본격 수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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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등 20여 개 국가로 라면·과자 등 PB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CU의 올 1~7월 해외 판매액은 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0만 달러 대비 11.1% 증가했다. 디저트 상품은 물론 자동튀김기 등의 설비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는 GS25는 같은 기간 수출액이 60억 7000만 원에서 61억 9000만 원으로 2.0% 늘어났다. 이밖에 상가포르·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35종의 제품을 판매하는 이마트24의 올 상반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6월 대만에 도시락용 김 2만 5000개, 하와이에 세븐셀렉트 초코계란과자 1만 5000개를 수출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마트 3사와 편의점 4사의 PB 상품 수출액이 예외 없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은 우선 K푸드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쿠키·감자칩 등 노브랜드 과자는 하루 두 번 간식을 즐기는 필리핀 간식문화인 '메리엔다’와도 잘 맞아 떨어져 현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GS25는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공화춘짜장라면 등을 앞세워 판매액을 늘리고 있고 CU의 즉석 원두 커피 ‘겟(GET) 커피’는 몽골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점포당 하루 평균 200여 잔씩 판매되고 있다. 이는 한국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이마트24의 ‘샤르르 고르곤졸라 치즈 소프트콘’ 등 ‘아임e’ 스낵 5종과 세븐일레븐의 김, BTS핸드드립커피 등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는 수출 플랫품인 글로벌 점포의 확대도 힘을 싣고 모습이다. 지난 7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4년 만 신규 매장을 개장한 이마트는 연내 필리핀에 노브랜드 전문점 19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태국·베트남·폴란드 유통 업체와 수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각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세븐일레븐을 제외하고 베트남·몽골 등에서 900곳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CU, GS25,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3사의 해외 점포는 올해 1000곳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K푸드의 위상을 드높인 상황에서 유통업계는 판매망이라는 강력한 무기도 갖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유통업계의 PB 제품이 당당히 수출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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