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전자다트 기업인 피닉스다트의 경영권이 회사를 운영하는 사모펀드(PEF)와 대주단 사이의 갈등에 일본 게임사 세가(SEGA)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닉스다트는 11일 대주단 대표인 하나증권의 기한이익상실(EOD) 통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EOD는 금융사가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하는 조치다.
현재 피닉스다트 지분 86.3%를 갖고 있는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는 기존 창업주의 130억 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올해 전액상환하면서 금융사에서 차입한 돈을 갚지 않았다. 오케스트라PE는 2019년 피닉스다트 인수 당시 하나증권 등 대주단에서 450억 원을 빌렸다. 대주단은 균등상환 원칙을 내세워 담보(지분 100%)로 잡은 주식을 전량 처분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대주단이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이전부터 피닉스다트에 관심을 보여온 세가에 회사가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 세가의 자회사인 다트라이브는 피닉스다트와 글로벌 전자 다트시장의 양대산맥이다. 세가는 피닉스다트 인수과정에서 오케스트라PE에 일부 출자를 했으며 피닉스다트가 2021년 경영난을 겪을 때도 헐값에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대주단 입장에서도 세가와 우선적으로 지분 매각을 논의하는 것이 대출금을 빠른 시일 내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오케스트라PE는 이에 대해 “EOD 통보에도 대주단에 전체 의결권이 넘어가는 것은 약정에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