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한 감사원을 향해 “강압조사와 인권침해까지 동원해 만든 횡포와 겁박의 결과물”이라고 맹비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작감사한다고 성난 민심이 돌아오냐”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각종 경제지표들에 켜진 빨간불이 좀체 꺼질 줄 모르자 국민의 시선을 돌리겠다며 감사원이 정권의 사냥개로 다시 한번 나섰다”며 “감사원을 앞세워 ‘전 정부 통계조작’ 프레임까지 동원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윤석열 정권의 안간힘이 눈물겹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현실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전임 정부의 노력을 ‘조작’과 ‘왜곡’으로 매도한 데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기관의 모든 업무가 언제든 범죄로 몰릴 판”이라며 “이래서야 윤석열 정부에서 과연 어떤 공무원이 마음 편히 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쏘아붙였다. 또 “‘대통령 지원기관’으로 전락한 감사원의 억지 감사결과에 실무 관료들마저 ‘통상적 업무협의까지 범죄라고 뒤집어씌운 것 아니냐’고 토로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감사원이 이번에 문제 삼은 2017년 ‘가계동향조사’는 신뢰성 문제로 2018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2016년 말에 이미 결정한 ‘폐기를 목전에 둔 통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 효과를 가시화할 목적으로 ‘시한부 통계’를 임의로 조작해 정부 출범 직후인 2분기 가계소득을 조작했다는 감사원의 주장은 더욱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더욱이 통계 구성요소가 광범위해 작성에 다수의 인력이 투입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수의 입막음’을 통한 ‘의도된 조작’은 집단 최면술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총선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평가가 60%를 돌파하자 무능과 실정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물타기 하기 위한 정국 돌파용 ‘조작감사’”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국민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지 오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더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지 말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