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차 브랜드가 전동화 차종을 앞세워 국내 시장 재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급 국산차에 없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빈틈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이날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를 공식 출시했다. 알파드는 3열을 갖춘 대형 레저차량(RV)으로 라운지 시트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한 프리미엄 미니밴이다. 일본에서는 고위급 인사 의전용으로 사용된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였다. 알파드는 2.5ℓ 하이브리드 엔진을 기반으로 복합 기준 13.5㎞에 달하는 연비를 구현했다. 동급 경쟁 차종으로 분류되는 현대 스타리아나 기아(000270) 카니발이 내연기관 파워트레인만을 갖춘 것과 대비된다. 하이브리드 RV 모델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가격이 1억 원에 육박하지만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알파드뿐 아니라 일본 수입차 업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도요타와 렉서스·혼다 등 대부분의 브랜드는 오랜 기간 축적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평균 13㎞/ℓ 이상의 준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경제성에 이끌려 하이브리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토요타코리아가 7월 선보인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 역시 하이브리드 기술력으로 무장했다. 하이랜더는 7인승 SUV로 2.5ℓ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어 1ℓ당 13.8㎞에 달하는 연비를 구현했다.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KG모빌리티(003620) 렉스턴 등 동급 국산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뿐 아니라 토요타코리아가 올해 초 선보인 준중형 SUV 라브4는 동급 유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도요타의 상위 브랜드 렉서스는 현대차(005380)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달리 모든 차급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을 운영한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기까지 하이브리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 업계는 국내 시장의 제품군을 하이브리드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다. 토요타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세단의 대명사인 프리우스의 완전 변경 모델을, 혼다는 중형 SUV C-RV와 세단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내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