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8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임명안 역시 재가했다. 전날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만료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20일자로 임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서를 재가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서는 전날 접수됐고 (순방 관련 이동시간과 겹쳐) 19일 윤 대통령이 재가한 것”이라며 “곧 국회로 송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1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표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법무부가 국회에 체포동의를 요청한 직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에 부쳐야 하기 때문이다. 여야가 20일, 21일, 25일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일정을 잡은 상황이어서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서를 보고한 뒤 21일 표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서와 함께 김동철 전 국회의원을 22대 한국전력 사장으로 임명했다. 정치인 출신이 사령탑에 오른 것은 62년 한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한전은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3년이고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김 사장은 호남 출신 정치권 인사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광주 광산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0일자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를 공식 임명하는 인사안도 재가했다. 여야 대립으로 방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앞서 여야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기한이었던 13일 청문회를 열었으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15일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바 있다. 관련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받은 뒤 20일 안에 청문보고서 채택 절차를 마쳐야 하며 무산될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기한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기한에도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방 장관 후보자의 재송부 기한은 18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