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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메카 '오창과학산업단지', 청주 넘어 국내 미래 산업 이끈다

청주 3대 산업단지 중 규모&생산성 및 업체당 평균 고용인원 가장 커

사진 설명.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청주공장 전경사진 설명.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청주공장 전경



청주시 오창읍에 자리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청주를 넘어 국내 미래 산업을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정부가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함에 따라 가치 상승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흥덕구 옥산면 일대 약 945만㎡ 부지에 조성되어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다. 청주일반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등과 청주시 3대 산업단지로 불리고 있으며, 생산 및 연구 용지를 비롯해 주거용지, 업무상업 용지 등이 다양하게 있어 산업단지를 넘어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청주시 대표 산업단지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실제 청주시 3대 산업단지로 불리는 청주일반산업단지(약 409만㎡),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약 483만㎡)와 비교하면 규모가 2배 이상 크다.

규모가 큰 만큼 고용인원과 생산능력도 높아 청주시의 경제와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업체당 평균 고용인원(23년 1분기 기준)은 141.2명으로, 청주일반산업단지(36.9명),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71.9명) 대비 2배 이상이 높고, 생산능력 또한 2022년 4분기 기준 연간 누계 생산액이 18조1,960억원으로 집계돼 청주일반산업단지(16조7,242억원),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3조4,233억원)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발전 속도가 눈에 띈다. 2022년 연간 누계 생산액을 전년도(2021년)와 비교해보면 오창과학산업단지만 매출액이 증가했다.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의 경우 2021년 6조1,637억원에서 2022년 3조4,233억으로 감소했고, 청주일반산업단지 역시 21조3,187억에서 작년 16조7,242억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오창과학산업단지는 2021년 14조2,450억원에서 2022년 18조1,960억원으로 약 30%가량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작년 동기와 비교해봐도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유일하게 상승(3조8,956억원에서 5조880억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주력 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불리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이다. 실제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을 필두로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미래나노텍 같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둥지를 틀면서, 이차전지 관련 기업만 40여개가 밀집된 글로벌 허브로 탈바꿈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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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관계자는 "특히 이차전지 분야는 전기차, 무선 가전, 로봇, 사물 인터넷 등 4차 산업 상품을 움직일 필수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며 "특히 최근에는 향후 2025년쯤에는 이차전지 기업의 매출규모가 메모리반도체 매출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오창과학산업단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이차전지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형 호재가 이어지면서 미래 전망이 더욱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 정부가 7월 발표한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 특화단지 지정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 정부는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초격차 확보를 위한 특화단지 지정을 발표하면서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이후 재차 정부가 추진하는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또 한 번 지정된 것으로, 이에 따라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기반 시설 우선 구축,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 등 전방위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정부의 대대적인 움직임과 함께 이곳에 자리한 이차전지 기업들도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개발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엔솔은 2026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오창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신·증설하고 시험연구동을 조성한다고 밝혔으며, 에코프로그룹은 2025년까지 수천억 원을 투자해 15만㎡ 규모의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차전지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청주 산업을 넘어 국가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위상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라며 "또한 인근에서는 방사광가속기 등 다양한 미래 산업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와 함께 시너지 효과도 예상돼 지역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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