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가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왕숙신도시 내 건립을 검토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당초 시는 평내동에 해당 시설을 건립하려고 했으나 수백억 원 대 비용 손실을 이유로 부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인접한 하수처리장으로 이미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산신도시 총연합회(다산총연)는 19일 "남양주시는 비공개로 시정조정위원회를 개최하고 평내하수처리장 신설 백지화를 심의 의결해 다산동 초인접에 약 10만 톤에 달하는 하수처리장 신설·증설을 위한 계획 변경을 추진중이다"고 주장했다. 다산총연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왕숙천유역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안)'을 원안 가결했다. 시는 진건 지역에 하루 약 20만 톤, 지금지역에서 약 5만 톤 이상의 하수처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시는 최근 민자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 사업 관련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에서 적격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평내동 일대 하수처리장을 신설하면 20년간 470억 원 상당의 손실은 물론, 토지보상비 등까지 추가하면 700억 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다산총연은 "시는 다산동 인근 진건 푸른물센터에서 하루 12만 5000톤, 지금 푸른물센터에서 하루 2만 8000톤 등 총 15만 톤의 하수를 처리 중인데 이로 인해 악취와 생활불편으로 주민들은 수년간 고통 받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평내동에 확정한 사업을 변경하는 것 자체가 밀실행정이고 시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시는 왕숙천유역 하수처리시설 변경계획안을 즉시 폐기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이 사업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다른 방안이 없는지 검토한 바는 있지만 검토 단계일뿐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