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001200)이 19일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 6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3조 원의 53% 수준이다. 메모리 반동체 부문의 낮은 가동률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68조 70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600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3조 원)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영업손익을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3조 9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1조 6000억 원, MX(모바일 경험)·NW(네트워크 사업부)는 3조 2000억 원, 영상디스플레이(VD) 등은 4000억 원 흑자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기존 가이던스를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균판매단가(ASP)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낮아진 가동률로 단위 원가 부담이 높아져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으며, 본격적인 손익 개선은 4분기부터 본격화한다는 설명이다. 비메모리 부문에 대해서는 "당장 특별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평택 P3 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 증가로 손익 개선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이 더욱 속도를 내면서 지긋지긋했던 메모리 재고는 확연히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4분기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재고평가손 환입으로 반도체 적자 폭이 줄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3조 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제외한 IT 수요 둔화로 메모리 반등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면서도 "감산의 누적 효과로 내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져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