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엑스포는 부산으로"…뉴욕 방문 尹, 6일간 38개국과 릴레이 회담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순방 첫날에만 7시간 9개국 릴레이 회담

원자력·고속철·수소 등 경제 협력 모색도

대통령실 "엑스포 총력전이자 경제 총력전"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총력 외교전에 나섰다. 11월 말로 예정된 후보지 최종 선정 투표를 앞두고 어디든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대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특히 부산엑스포 지지 호소를 계기로 관련국들과의 경제협력 방안 논의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당일 무려 7시간 동안 총 9개국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 29분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 도착 직후 호텔로 이동해 짐을 풀고 정비를 마치자마자 12시 30분께 릴레이 회담에 돌입했다. 스리랑카·산마리노·부룬디·체코·덴마크·몬테네그로·투르크메니스탄·세인트루시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상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산마리노(2000년), 부룬디(1991년), 몬테네그로(2006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1995년) 4개국과는 수교 이후 첫 회담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11월 하순으로 예정된 상황에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는 셈이다. 윤 대통령은 4박 6일 뉴욕에 머무는 동안 총 38개 나라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유엔 총회가 193개국 회원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자 외교 무대인 만큼 가장 효율적으로 엑스포 유치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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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주요 정상들에게 “부산은 세계 제2위 환적항이자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라며 “부산엑스포는 디지털 기술로 참가국의 문화·역사·자원·상품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우리 경쟁자를 지지 선언했더라도 설득 가능성이 있는 곳은 만나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국과 한국이 강점을 가진 경제 분야의 협력도 약속했다. 덴마크 총리에게는 해상풍력, 친환경 선박, 지속 가능 농업, 양자기술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체코 대통령에게는 신규 원전의 우리 기업 참여, 수소경제, 고속철도 부문 협력을 거론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에너지·플랜트 분야 외에 신도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유엔 순방은 엑스포 총력전이자 경제 총력전”이라면서 “뉴욕의 공관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유엔 본부를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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