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배임·횡령 혐의로 전 재무그룹장(CFO) A 부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A 부사장은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밝혀져 업무에서 배제된 바 있다. 회사로부터 이달 1일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카카오 노조측은 A 부사장이 CFO 및 미등기임원이라는 중책에도 회사에 손해를 가하는 행위를 범했고 게임 재화 취득 후 이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문제가 남아있으며 뒤늦게 징계가 이뤄졌지만 더욱 엄중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따지기 위해 고발이라는 방법을 택했다”며 “공개된 사실은 뼈아프지만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가 어떻게 더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세울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에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고 임원 보상·지원제도의 투명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경영활동 감사 및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대표를 비롯한 임원 선임 과정을 투명화할 것을 요청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상자는 현재 보직 해임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명확한 법인카드 사용 규정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