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시설이 있어 57년 동안 닫혔던 무등산 정상이 57년 만에 상시 개방된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일반 시민의 접근이 제한됐던 무등산 정상부를 23일부터 상시 개방한다. 시는 이날 서석대 일원에서 강기정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 개통식’을 갖고 목재펜스 걷어내기, 시민과 걷기 등 기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시개방 코스는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부대 후문 옆을 지나 인왕봉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왕복코스로 약 390m이며, 탐방로 폭은 1.8m로 탐방객들의 교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부대 후문 옆부터 인왕봉까지 높이 3m, 길이 90m 가량의 가림막이 설치됐는데 이는 군사기밀 보안 유지를 위한 것으로 방문객들에게 군사시설이 노출되지 않기 위한 조치이다. 전체 노선이 경사가 가파르고 폭이 좁은 왕복코스여서 탐방객 안전을 위해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광주시와 국립공원사무소는 상시 개방 첫날 많은 탐방객이 무등산을 찾을 것으로 보고, 탐방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질서계도 요원을 취약 지역에 배치하고 119구급차량, 헬기 등을 준비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무등산 정상에는 1966년부터 공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다가 2011년부터 매년 적게는 2번 많게는 4번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광주시는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무등산 정상 상시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무등산 정상이 군사보호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있는 데다 국립공원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진행에 수 개월이 소요됐다. 여기에 올해 장마 기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장맛비가 쏟아져 40일 이상 공사를 멈추는 등 상시 개방을 위한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광주시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주말에도 공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공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9월 상시 개방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무등산 정상 개방 초기에 탐방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인원 제한과 인력 배치, 사전 점검 등 각종 안전 대책을 마련해 사고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