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한문을 한글로 바꾸자는 캠페인이 진행된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에 새겨진 한문을 한글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장군이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의 동상 하단에는 '忠武公 李舜臣 將軍像'(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라는 한문이 표기돼 있다.
반크는 내달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연결하는 '한글닷컴'과 함께 이순신 장군 동상의 한자 표기를 한글로 바꾸는 활동을 시작했다.
반크는 이번 캠페인의 필요성과 관련, 최근 젊은 세대는 한자 교육을 받지 않아 동상의 글자를 읽을 수 없고 뜻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한자 문화권 국가에서 관광 온 외국인 중에는 이순신 장군을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파병한 장수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의 한자 '순(舜)'이 중국 요순시대의 순 임금과 같은 한자여서 '신(臣)'(신하 신)과 연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어기본법 제3조 5항, 제14조 1항에 의하면 '공공기관은 공문서(현수막, 안내판 등을 포함하여) 등을 작성할 때는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적되, 한글로 적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며 "한자로 붙여진 동상의 이름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동상의 한자 표기 포스터와 한자를 한글로 바꾼 포스터를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배포하고, 정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책제안 플랫폼 '울림'에서도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