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에 중국어 서비스를 지원해 한국의 먹방 체험하기, 방송국 스튜디오 탐방….’
올해 8월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완전히 허용된 후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위해 내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책 중 일부다. 실제 이달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대책회의에서는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이 발표됐는데 정부는 이를 위해 전국 유명 관광지 관련 대책과 온·오프라인에서 시행할 수 있는 대책 등을 두루 훑었다는 후문이다.
배달 앱에 중국어 서비스를 지원해 한국의 ‘먹방’을 쉽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그중 하나였다. 한국의 먹방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한국 관광을 온 중국인들의 배달 음식 수요가 크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이 내용은 최종적으로 대책에서 빠졌다. 민간기업에 정부가 서비스 도입을 강제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CJ 스튜디오 관광 상품을 도입하는 것이나 한국 관광의 ‘간판 기념품’이 될 수 있는 의약품을 활용하는 내용은 대책으로 ‘생존’했다. 기념 의약품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동전 파스’나 헝가리 ‘악마의 발톱’과 같이 개별 상품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친척과 친구들에게 나눠주기 좋은 의약품을 찾는 데 골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주요 관광 지역 약국 등을 대상으로 ‘즉시 환급 사후 면세점’을 확대 지원하는 내용으로 대책에 담겼다.
이 같은 고민 덕분인지 중국인의 방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8월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 노선 이용객 수는 93만 127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기간인 지난해 8월 4만 3675명에 비해서는 21.3배 늘어난 수치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