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에 일본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서재가 마련됐다. 서재가 들어선 공간은 동서식품이 운영하는 ‘맥심플랜트’. 하루키가 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출시하자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정체성을 살려 ‘문학 팝업’을 마련한 것이다. 동서식품은 앞으로도 맥심플랜트를 커피 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고객의 접점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맥심플랜트 지하 1층 ‘더 라이브러리’에 ‘무라카미 하루키 서가’를 운영한다. 이 팝업스토어는 하루키의 신작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며, 그동안 문학동네가 출간한 하루키의 모든 작품이 전시된다.
문학동네와 동서식품이 함께 손을 잡고 하루키의 팝업 스토어를 기획하게 된 것은 하루키 팬층과 동서식품 소비자가 겹친다는 점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1970년 국내에 인스턴트 커피 ‘맥스웰 하우스’를 들여와 판매한 데 이어 1980년대 들어서는 맥심 커피를 통해 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현재 맥심은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75~80%의 점유율을 확보했을 만큼 독보적이다.
특히 동서식품이 지난 2018년 4월 오픈한 맥심플랜트는 맥심의 브랜드 체험공간일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맥심플랜트는 지하2층부터 3층까지 5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층 별로 방송사들이 라디오 팝업 스튜디오를 운영하거나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로 마케팅 활동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동서식품도 이 곳에서 ‘맥심 티오피’ 출시 10주년 팝업스토어(2018년), 맥심 카누라떼 신제품 출시 기념 ‘카누 스위트 카페(2019년)’를 열기도 했다.
이번에 마련된 하루키 서가에는 입문자부터 마니아층까지 각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도서 매칭 테스트’도 마련됐다. 또 동서식품은 맥심플랜트 방문객을 대상으로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문장을 새긴 한정판 코스터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심 커피의 고객층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자층은 세대를 아우른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맥심플랜트에 마련된 특별한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