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들썩이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원유 현물 가격이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시장을 구성하는 3대 축인 에너지, 금속 등 원자재, 농산물이 모두 상승하며 글로벌 경제에 이른바 ‘ORA(Oil·원유, Raw material·원자재, Agricultural product·농산물)플레이션’이 엄습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을 인용해 나이지리아산 원유 콰이보에 가격이 이날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산 원유 타피스도 101.30달러를 찍었다고 스웨덴 은행 SEB는 보고서에서 전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기준점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WTI는 0.78% 오른 91.48달러로 장을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19일에도 1%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92달러대에서 거래됐다. 18일 브렌트유 가격도 0.53% 오른 94.43달러에 장을 마쳤으며 19일에도 0.3%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의 경우 철광석 선물 가격이 15일 톤당 122.95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석탄 가격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곡물 시장에서는 쌀 가격의 기준인 태국산 쌀 수출 가격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동맹’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 중국의 경기 반등 기대감,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악화와 각국의 식량 민족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에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도중앙은행(RBI)은 “배럴당 90달러가 넘는 국제유가가 글로벌 금융 안정에 새로운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