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오르간 매력 무한…콩쿠르로 널리 알려지길"

21일 개막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오자경 심사위원장

코로나 여파로 3년만에 막 올려

"오르간 소리 스펙트럼 넓지만

인지도 낮아 연주자들 고민 커"

10명 경연 후 26일 5명이 결선

오자경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위원장.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오자경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위원장.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




오자경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위원장.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오자경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위원장. 사진 제공=롯데문화재단


“오르간의 매력은 정답이 없어요. 조용한 플루트 소리부터 커다란 소리까지 낼 수 있는 스펙트럼이 큰 악기죠. 원칙에 충실한 연주와 더불어 얼마나 자신의 것으로 곡을 만드는지를 심사 기준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음악의 정수로 불리는 오르간은 대중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악기다. 오르간의 장벽을 낮추고 국내외 인재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롯데문화재단이 21일부터 한국의 첫 국제적 오르간 콩쿠르인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를 개최한다.



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오르가니스트 오자경이 맡았다. 19일 콩쿠르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콩쿠르를 통해) 익숙하지 않지만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지, 어떤 것이 가치 있는 음악인지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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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만 2020년 9월 개최 예정이었던 1회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됐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본선 진출자 선발로 마무리하게 됐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콩쿠르에서는 국제적으로 50여 명이 지원해 11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1명은 개인적인 이유로 기권 의사를 밝혀 최종적으로 10명이 21일 본선 1차와 24일 2차에서 결선 진출을 두고 연주를 펼친다. 이후 결선에 진출한 5명은 26일 경연을 벌인다. 결선 직후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선에 진출한 이들은 연령도, 국적도 다양하다. 가장 나이가 적은 진출자는 2006년 생이고, 나이가 많은 진출자는 1990년 생이다. 한국인 5명을 포함해 미국·프랑스·호주·중국 등 여러 나라의 오르가니스트들이 콩쿠르에 모였다.

오자경 심사위원장은 “오르간은 유럽에서는 전공이 없는 대학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악기”라면서 “서양 음악에 대한 이해를 오르간 없이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오르간은 대중적이지 않은 악기다. 오르간이 설치된 공연장도 롯데콘서트홀·부천아트센터·영산아트홀 등 소수에 불과하다. 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음악계가 전반적으로 힘들다”면서 “(음악계에서) 콩쿠르 개최 등으로 노력하고, 기관들은 더 많은 오르간을 설치해 오르가니스트들이 연주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도쿄 무사시노 오르간 콩쿠르는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오자경 위원장은 새롭게 시작한 한국의 콩쿠르가 또 다른 아시아의 국제적 콩쿠르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바로크식 시대 악기를 사용한다는 점도 다른 콩쿠르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영원히, 계속 영원히 잘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시작이지만 야심차게, 참가자들과 심사위원 모두에게 좋은 평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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