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식집사’(식물을 가족같이 돌보는 사람) 친구에게 선물할만한 반려식물 추천해줘.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빛을 많이 받지 않아도 잘 자랐으면 좋겠어.”
네이버가 20일 공개한 검색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큐:'(CUE:)는 이같은 질문에 10초도 안돼 여인초, 레몬나무 결실주, 몬스테라 등 식물 세 종류를 추천했다. 추천 이유를 간략히 요약해 설명하고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까지 연이어 제안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섞인 질문에도 의도에 맞는 답변을 제시했다.
‘큐:’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가 사활을 걸고 개발한 AI 검색 서비스다. 지난달 네이버가 공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에 접목했다. 네이버가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는 검색 기술력과 AI 기술 역량을 총결집했다.
네이버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큐:’는 복잡한 질의를 이해하고 원하는 결과를 한번에 보여줬다. “광화문에서 8명이 저녁에 회식하기 좋은 장소 추천해줘. 해산물은 제외. 가격대는 1인당 3만원 미만. 예약가능하고 룸 있는 곳으로”라는 여러 조건이 있는 질의에도 음식점 세 곳을 추천했다. 기존에는 ‘광화문 회식 장소’를 검색한 다음에 추가 검색을 통해 적합한 식당을 골라야했지만 한 번의 질의로 맞춤한 회식 장소를 찾게 된 것이다. 네이버의 ‘멀티-스텝 리즈닝'(단계별 추론) 기술 덕분이다. 네이버는 해당 기술을 통해 검색 과정, 답변, 참고 정보, 후속 질문의 구조화된 과정을 가시적으로 제공하고 답변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큐:’는 네이버 서비스 생태계와 연동되는 것도 특징이다. 검색에 대한 답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추가 탐색 없이 쇼핑·페이·플레이스 등 네이버 서비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을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연결된 흐름을 제공한다. 질의 후에 '더 보기', '후속 질문', '검색하기' 등 사용자의 추가 탐색을 돕는 다양한 기능도 편리했다. 이미지·동영상 검색도 눈에 띈다. 다만 때때로 사실과 맞지 않는 답변을 하거나 질의 내용에 적합하지만 적절한 수준에서 끊지 못하고 방대한 분량의 대답을 내놓아 질문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네이버는 서비스 품질 개선과 기능 고도화를 거쳐 11월부터 ‘큐:’를 네이버 통합검색에도 부분·순차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다른 서비스와 연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