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SK팜테코, 미·유럽 CGT 현지 공급망 완성…글로벌 1위 도약한다

■美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CBM 인수

CBM,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

6.5만㎡ 생산시설 2025년 완공

원스톱 개발·생산으로 비용 절감


SK(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를 인수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합성과 혁신 바이오 의약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1위 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에 위치한 CBM. 사진 제공=SK미국 펜실베니아주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에 위치한 CBM. 사진 제공=SK






SK(주)는 SK팜테코를 통해 CBM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SK팜테코는 지난해 1월 미국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 5000만 달러(약 4200억 원)를 투자했고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CBM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양사 합의에 따라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CBM 인수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양대 시장에서 합성 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공급망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CBM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 5000㎡의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중 약 2만 8000㎡를 완공해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전달체)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GMP) 시설과 개발·분석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에는 세포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인 플라스미드 GMP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다. 플라스미드부터 바이럴 벡터, 세포치료제 등 완제품까지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SK(주) 관계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개발 및 생산 과정별로 다른 공급사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생산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CBM의 대규모 생산시설은 고객사들의 상업화 단계 진입과 제품 수 증가 등 위탁 수요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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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또한 강점이다. CBM은 셀리콘밸리의 바이오텍과 펜실베니아 대학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유전자치료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등 연구·제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SK팜테코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며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포스케시는 지난 6월 제 2공장을 완공하고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 CBM 인수로 미국 시장에서도 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이포스케시와의 통합 운영을 통해 글로벌 선도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합성 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공정 개발·상업 생산을 모두 할 수 있는 CDMO 기업은 SK팜테코를 제외하면 5곳 정도에 불과하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는 향후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21년 약 74억 7000만 달러(약 10조 원) 규모에서 2026년 약 555억 9000만 달러(약 74조 원) 규모로 연평균 약 49% 성장할 전망이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은 “SK팜테코는 전 세계 제약사들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는 막대한 노력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CBM이 보유한 독보적인 역량과 전문가들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태 SK(주)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차별적 경쟁력을 보유한 CBM 인수는 SK팜테코가 미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CBM, 이포스케시와 함께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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