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이 증가하고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펫보험 계약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는 11개 보험사의 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8만 7911건으로 지난해(7만 1896건)보다 22.3% 증가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국민 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602만 가구이고 반려동물 개체 수는 799만 마리로 추정된다. 전체 추정 개체 수 대비 보험 가입률로 따지면 약 1.1%로 이제 갓 1%를 넘긴 것이다.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2020년 기준 0.4%에 불과했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0.9%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기준 원수보험료는 210억 원으로 2021년(213억 원) 전체 원수보험료에 육박했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288억 원이었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펫보험 가입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펫보험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고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돼 있지 않아 가입률이 급증하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보험 업계는 동물 진료 표준 수가 및 진료 코드가 없는 등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고 진료비 관련 데이터 부족으로 보험료 산정 및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펫보험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진료 항목 표준화와 함께 보험 회사가 동물 병원과 제휴해 반려동물 등록 대행, 진료 항목 정비, 청구 전산화 등에서 협업하는 안 등이 개선 방안으로 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펫보험 활성화 방안에는 반려동물 등록 및 진료 항목 관련 인프라 개선, 수의 업계와 보험 업계의 제휴 등에 기반한 협력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펫보험 가입 기준을 완화하는 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큰 병으로 아팠던 반려동물도 부담보로 가입할 수 있도록 올 6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의 인수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