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청소년의 비만 위험이 여자 청소년보다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주대 간호학과 박경실 교수가 질병관리청의 2021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참여한 전국 남녀 중고생 5만 3445명의 비만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 비만율은 15.0%이며 남학생의 비만 위험이 여학생보다 2.9배 높았다.
남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비만율은 22.1%로, 남녀공학 학생(14.1%)보다 높았다. 여학생만 있는 여학교도 비만율은 12.2%에 그쳤다.
박 교수는 "청소년기는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민감하며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라면서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외모에 더 가치를 두어 체중 조절을 더 많이 해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낮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고등학생의 비만 위험이 중학생보다 높고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특성화계 고등학교 학생의 비만율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주말 학습목적 외의 좌식 시간과 주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꼽혔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 권장하는 좌식 미디어 사용 시간은 2시간 이내다. 하지만 비만 청소년의 학습목적 외 하루 평균 좌식 시간은 주중 3.7시간, 주말 5.8시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주중 5.0시간, 주말 7.0시간으로 나타나 권장 시간을 크게 웃돌았다.
정상 체중과 과체중 청소년은 학습 목적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고, 비만 청소년은 학습 이외의 목적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주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비만 청소년 5시간, 정상·과체중 청소년 4.7시간, 주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비만 청소년 7시간, 정상·과체중 청소년은 6.5시간으로, 비만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 길었다.
박 교수는 "요즘 청소년은 친구를 직접 만나기보다는 소셜 미디어 활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주로 한다"며 "이런 정적인 활동은 신체 활동을 감소시키고 열량의 소비를 줄여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