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9월 1~20일 수출 9.8% 증가…조업일수 늘어난 '착시 효과'

◆일평균 수출은 7.9% 감소

車 49%·철강제품 25% 늘었지만

대중수출 9% 줄고 美는 30% 증가

수입 1.5%↓ 무역적자는 4.9억弗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보다 9.8% 증가했다. 11개월 연속 이어지는 수출 감소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지난해 추석 연휴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은 359억 5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8% 늘었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길다. 그런 만큼 깜짝 실적에 ‘수출 마이너스’ 행진을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출 증가가 지난해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이어졌던 추석 연휴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이달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9% 줄었다. 올해 9월 1~20일의 조업 일수는 15.5일로 지난해(13.0일)보다 2.5일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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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9월보다 14.1%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월별 수출 감소율은 올 5월 -36.2%, 6월 -28.0%, 7월 -33.6%에 이어 8월 -20.6%를 기록해 감소 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석유제품(-11.4%), 정밀기기(-2.5%), 컴퓨터 주변기기(-30.3%) 등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승용차(49.1%), 철강제품(25.3%), 선박(73.0%)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9.0%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5개월째다. 대만(-7.3%), 싱가포르(-33.0%), 말레이시아(-17.0%) 등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미국(30.5%), 유럽연합(EU·32.7%), 일본(12.2%) 등은 늘었다.

이달 수출 플러스를 결정할 요인은 28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다. 조업 일수 효과가 9월 전체로 보면 사라지는 만큼 이달 수출 증감률도 마이너스를 찍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경우 수출 감소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난다.

한편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4억 4500만 달러로 1.5%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4억 8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35억 7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무역수지는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누적 무역수지는 242억 6500만 달러 적자다.

세종=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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