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가결된 뒤 분노한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역을 통한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역 내부가 마비되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날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열어 양측 단체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인근 국회의사당역 입구에서 부결 촉구 집회를 벌이던 1000여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국회의사당역 1번·6번 출구를 통해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날 오전부터 1번·6번 출구는 폐쇄된 상태였지만 차단 셔터를 가운데 놓고 지지자들이 밀고 경찰은 막는 대치 상황이 이어지며 철제 셔터가 크게 휘었다. 일부 지지자는 경찰에게 물을 뿌리고, 발로 셔터를 차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1시께 이 대표 지지자 1명이 셔터를 밀고 당기며 국회 방향으로 나가려다 제지하는 경찰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재물손괴)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날 온라인 상에 올라온 영상에는 차단 셔터가 휘어진 채 반 쯤 올라간 역사 내에서 지지자들과 경찰, 시민과 취재진 등이 뒤엉킨 채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담겼다. “막지 말라”며 경찰에게 고함을 치는 모습과 인파 뒤쪽에서 “밀지 말라”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목격자들은 “100명도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흥분한 채 소리를 지르며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며 “경찰을 향해 욕설을 하고 철조망을 세차게 흔들기에 너무 무서워 가게 문을 한동안 닫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1000여 명은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및 5번 출구 앞에 집결해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맞서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는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집결해 이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며 분위기가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현재 경찰은 현장에 기동대를 배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