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이날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뒤 시 주석과 22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한 총리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는 상황 속에서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코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중 고위급 교류와 소통의 원활한 지속은 한중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역내 긴장 고조는 물론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함께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 “중한은 이사를 갈 수 없는 이웃이며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중한 관계안정이 양국 국민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이어 “중한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며 시대에 맞춰 발전하도록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 총리에게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 총리가 시 주석에게 방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시 주석이 먼저 말을 꺼낸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시 주석이 먼저 방한할 차례라는 것을 알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한 총리는 경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양국 간의 경제협력이 한중관계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산업협력과 공급망의 안정적인 관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 등에 있어서 협력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중국에 설명했다. 또 북러 밀착 구도 속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이에 “한반도의 남북 양측의 화해와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해서 중국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에 대해선 양측이 공감했다. 한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했고, 시 주석은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또 2030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고, 시 주석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시 주석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안부도 전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달한다”며 “이웃 국가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가 시 주석을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10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