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광안리 해변 상권 자릿세 바가지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바가지요금을 근절하자며 업주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있지만 일부 가게는 테이블당 100만원이 넘는 자릿세를 받고 예약에 들어갔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며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해산물 포차를 운영하는 한 가게는 부산불꽃축제(11월 4일) 기간 좌석 예약에 들어갔다.
가격은 실내 4인 테이블 85만원, 루프톱 5인 좌석 100만원, 8인 좌석 120만원 수준이다.
이 가격은 테이블 이용 자릿세며 음식값은 별도다.
이 가게는 "부산 불꽃축제 최고의 명당, 모든 예약 비용은 자리 이용에 관한 금액이며 식사비는 테이블당 안주 10만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자릿세를 두고 같은 상인들도 '바가지 자릿세'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가게가 10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부산불꽃축제 예약을 시작하는데 일찍 예약받는 몇몇 가게들이 과도한 자릿세를 받기 시작하면서 다른 가게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안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B씨는 "최근 3일간 20개 업체 사장님을 찾아뵙고 불꽃축제 기간 과도한 자릿세를 받지 말자고 요청하고 있는데 일부 부도덕한 업체 몇군데서 바가지요금을 내세워 부산 전체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스럽다"며 "특급 호텔도 아니고 식당에서 120만원 자릿세를 받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불꽃축제 바가지 자릿세 논란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보통 광안대교 측면 조망은 4인 테이블당 5만~10만원, 정면 조망은 테이블 10만~20만원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레스토랑들은 바다 조망 좌석에 음식을 포함해 2인당 10만~30만원 수준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시민들은 부산 불꽃축제 주최 측이 판매하는 공식 유료 좌석이 1인당 7만~1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이정도 테이블 가격은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지만 과도하게 자릿세를 받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광안리에서 장사한 적이 있는 김태균(41) 씨는 "불꽃축제날에는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릿세를 받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일부 유명가게들이 과도하게 비싼 자릿세를 받으면서 이 지역 상권 전체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김동관 수영구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주최 측 유료 좌석 가격 이상으로 자릿세를 요구하는 업주들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업주들을 만날 때마다 불꽃축제 기간 과도하게 자릿세를 받지 말자고 말하며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