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특화 SW로 승부…약진하는 토종 SaaS 스타트업

두들린, 이력서 한데모아 채용관리

애드엑스플러스는 채팅솔루션 두각

옴니어스도 'AI 커머스' 수출 확대

외국계 독무대 뚫고 영향력 키워





국내 스타트업들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간 기업간거래(B2B) SaaS 시장의 경우 외국계 기업의 주무대로 여겨졌지만 인적자원(HR), 고객관리(CRM) 등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이 특화 서비스를 내세워 영향력을 점차 키워나가는 분위기다. 국내 SaaS 시장이 2025년 1조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주요 스타트업들의 성장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을 대상으로 SaaS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SaaS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사용하는 각종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말하는데, 예전 프로그램을 PC에 직접 설치하는 것과 달리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을 취한다. 보통 월 또는 연 단위의 정액제가 적용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X)을 꾀하고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받아들이면서 SaaS 산업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6690억 원이었던 국내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1조14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국계 대형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 스타트업들이 국내 기업 사정에 맞춘 서비스를 통해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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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 스타트업의 활약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는 HR이다. HR 분야에서 기업용 채용관리 솔루션 ‘그리팅’을 운영하는 두들린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팅은 여러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이력서를 기업이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2020년 설립된 두들린은 이듬해 7월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와 카카오게임즈, 컬리 등 고객사가 약 4000곳에 이른다. 고금리로 인해 벤처 투자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올 2월 106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이끌어냈다.

애드엑스플러스의 기업용 채팅 솔루션 ‘톡플러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톡플러스는 가벼운 코딩 작업만으로 모바일 앱이나 웹 페이지 내 채팅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들의 비대면 세미나나 웨비나 등 실시간 온라인 행사를 진행할 때 대화창을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한진, 롯데정보통신, 컴투스플랫폼 등 톡플러스 이용 업체는 80곳을 넘어섰다. 강율빈 애드엑스플러스 대표는 “관리자를 위한 대시보드를 지원하고 타사 대비 최대 50% 이상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초개인화 커머스 인공지능(AI) 기업 옴니어스도 주목받고 있다. AI 솔루션 ‘옴니커머스’를 통해 이용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어스는 무신사, 브랜디, 더현대닷컴, 롯데온, F&F, LF 등을 비롯한 총 1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 이베이재팬의 패션 전문 서비스 ‘무브’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옴니어스가 이베이재팬에 유사 상품 추천, 스타일링 추천, 카메라 서치 등을 제공하는 협약이다. 옴니어스는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 솔루션 수출을 늘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정보기술 업계의 한 관계자는 “Saa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인 만큼 도입과 유지 관리에 따른 비용이 적게 들고 해외 진출 또한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며 “향후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나올 수 있는 유리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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