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박완수 경남도지사 "가야고분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유산으로 가치 높일 것"

17일 사우디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최종 결정

우리나라 16번째, 경남 4번째 세계유산…10여 년 노력 결실 맺어

광역지자체 처음 투자유치전문기관 ‘경남투자청’ 개청

우주항공청법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박완수 경남도지사.박완수 경남도지사.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된 후, 박완수(왼쪽에서 다섯번째) 도지사와 도내 고분군이 위치해 있는 김해, 함안, 고성, 창녕, 합천 단체장과 참여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된 후, 박완수(왼쪽에서 다섯번째) 도지사와 도내 고분군이 위치해 있는 김해, 함안, 고성, 창녕, 합천 단체장과 참여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사진제공=경남도./사진제공=경남도.


“이번에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올리면서 ‘가야고분군의 중심이 경남’이라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잘 보존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박완수(사진) 경상남도지사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야 문명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12년부터 추진했던 것이 10여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되면서, 1500년 전 역사 속의 가야문화권이 ‘세계 속의 가야’로 부활돼 재조명될 전망이다. 이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박완수 도지사와 경남도내 고분군이 위치해 있는 김해, 함안, 고성, 창녕, 합천 단체장 등 6명은 리야드 현지로 달려가 참석을 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는 경남도의 노력이 컸다. 경남도는 2013년 6월 문화재청에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추진을 위한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했다. 같은 해 경북 고령을 시작으로 2017년 경남 합천·고성·창녕과 전북 남원 등 총 3개 도, 7개 시군이 등재신청 대상 선정, 등재신청서 제출 등 힘을 모았다. 경남도는 2021년 1월 가야고분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심사 단계를 거쳤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심사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평가 결과 세계유산 ‘등재 권고’ 결정을 받고 최종 확정됐다. 공식 등재일은 폐회일인 25일로 예정돼 있다.



박 지사는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루어져 있다”며 “경남에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과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 두락리고분군”이라고 소개했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을 통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세계유산 평가 기준 중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라는 기준을 충족해 세계유산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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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16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유산으로 경남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번째다. 박 도지사는 “경남의 가야고분군 가운데 김해 대성동에 위치한 대성동고분군은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이라며 “여러 가지 속성 중 이른 시기의 유형을 잘 보여주면서 중국, 일본에서 수입된 교역품을 통해 금관가야가 동북아시아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1년을 넘긴 박 지사는 취임 후 경제를 바로 세우고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경남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왔다. 일선 시·군과 산업현장 등에서 많은 도민들과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도민들과 기업들이 노력해주신 덕분에 전국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경남에서는 희망적인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며 “무역 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경남경제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바탕으로 8월에 지난해 연간 투자 유치 성과를 넘어섰다. 박 지사는 “항공, 기계, 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고부가가치 관광, 미래자동차, 첨단 물류산업 분야의 투자유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며 “광역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투자유치 전문기관인 경남투자청을 진주에 개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우주항공, 방산, 조선 등 기존 주력산업과 수소, 스마트물류 등 신산업의 잠재 투자기업을 타깃으로 정하는 한편,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 벨트 구축과 연계한 투자유치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주력산업인 우주항공산업의 청사진도 마련했다. 박 지사는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역할을 수행할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가 지난 8월 예타면제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주항공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개청을 위해 지난 7월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 지연에 대한 도민들의 실망과 우려를 전달하고 특별법 조속 통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지사는 “현재 안건조정위가 구성돼 논의 중이며, 최근 대통령도 우주항공청법의 중점 논의를 당부했는데, 여야가 협력해서 정기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창원=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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