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IPTV 점유율 확대"…콘텐츠 힘주는 LGU+

씨제스스튜디오 등과 파트너십 체결

카지노·오징어게임 제작 경험 시너지

웹툰사와 소통…유통채널도 개편

'넷플' SKT·'우영우' KT 맹추격


LG유플러스가 인기 드라마 ‘카지노’의 제작사 ‘씨제스스튜디오’와 영화·드라마 공동 제작을 포함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1년 전 전담조직을 만들며 콘텐츠 사업에 본격 진출한 후 최근까지 씨제스스튜디오를 포함한 여러 전문 제작사와 잇달아 손잡았다. 독점 콘텐츠를 수급할 수 있는 동맹을 키움으로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인기작 다수를 배출한 KT, 최근 넷플릭스와의 오랜 갈등을 끝내고 콘텐츠 협력을 맺은 SK텔레콤 등 경쟁사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드라마 '카지노' 포스터.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드라마 '카지노' 포스터.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씨제스스튜디오와 콘텐츠 공동 제작, 기존 지식재산(IP)의 영상화, 새로운 IP 사업모델 발굴 등을 위한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양사는 이런 논의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씨제스스튜디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인기 드라마 ‘카지노’의 공동 제작사다. 영화 ‘올빼미’는 물론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까지 포함하면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게임’ 제작에도 참여한 이력을 갖췄다. 설경구, 박성웅, 류준열, 거미 등 배우와 가수를 거느린 연예기획사이기도 하다. 이달 초에는 8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을 공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스튜디오X+U 출범한 이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외부 제작사는 씨제스스튜디오를 포함해 SAMG엔터테인먼트, 와이낫미디어, 이오콘텐츠그룹, 재담미디어까지 총 5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르로는 영화와 드라마(씨제스스튜디오·이오콘텐츠그룹), 웹드라마(와이낫미디어), 애니메이션(SAMG엔터테인먼트), 웹툰(재담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추진 중이다. 2019~2021년 아동용 OTT ‘아이들나라’ 관련 사례를 제외하면 전무했던 콘텐츠 협력이 최근 1년 사이에 활발히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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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동맹의 첫 결과물도 연내 나온다. 마피아게임을 소재로 이오콘텐츠그룹과 공동 제작한 MZ세대향(向)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다. 자체 제작뿐 아니라 유통 사업도 강화, 여러 OTT 작품을 한데 모아 보는 서비스로 자사 인터넷(IP)TV를 개편하고 역시 OTT처럼 다시보기(VOD) 콘텐츠를 구독 상품화했다. 올해 3월부터는 타사 작품 유통권을 적극 사들여 1000건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14편이 예정된 스튜디오X+U 자체 드라마·예능 말고도 외부 협력을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로 LG유플러스의 IPTV 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IPTV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2021년말 25.8%에서 올 상반기 25.1%로 소폭 하락한 만큼 점유율 반등을 위한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타회선을 포함한 국내 총회선 기준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말 24.7%에서 올 상반기 27.0%로 상승한 만큼, 콘텐츠와 여타 서비스와의 결합 모델로 전체적인 시장점유율 상승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를 포함한 통신업계는 성장 한계에 부딪힌 통신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신사업의 하나로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KT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는 솔로’ 등 흥행 사례를 늘리며 올해 5월에는 2025년까지 미디어·콘텐츠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넷플릭스 제휴 요금제 출시와 기술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즈니플러스의 ‘무빙’ 열풍에서 알 수 있듯,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가지는 영향력은 엄청나다”며 “특히 최근 통신사와 OTT 업체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한 만큼, 통신시장 3등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판세를 뒤집기 위한 카드를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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