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갈등, 인플레이션 등 이유로 향후 경제 사정이 어려워 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 가운데 이들 3곳 중 2곳은 앞으로 2년 안에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올 6~7월 두 달 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자산운용사(GP)·기관투자가(LP) 212곳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발표했다. 기관들은 복수 답변을 통해 △경기침체(48%) △지정학적 갈등(46%) △인플레이션(43%) △금리(37%) 등을 향후 거시경제를 해칠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경기침체를 향후 투자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은 기관 중 77%는 향후 2년 안에 미국 경기의 본격적인 침체를 예측했다. 23%는 2023년을 미국의 경기 침체 시작점으로 봤으며 53%는 2024년을 예상했다.
유럽에 대한 전망은 더 비관적이었다. 90%가 향후 2년 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응답자 중 42%는 2023년, 44%는 2024년 안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와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지역별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가 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상했고 45%는 현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반대로 전세계 금리에 대해서는 51%가 올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고 40%는 상승을 예상했다. 다만 유럽은 63%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금리 상승을 예측할 정도로 미국과 차이를 보였다.
기관들은 이처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높은 예상치를 부여하는 것과 달리 향후 사모 대체 시장에서는 꾸준히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라 답변했다.
특히 현재 비중이 높지 않아 향후 투자를 늘릴 분야로 △코인베스트먼트(51%) △기회추구형·부실자산(46%) △인프라(44%) △벤처캐피탈(41%) 등을 꼽았다. 경영권 투자(Buy Out·바이아웃)와 사모신용, 부동산 등은 현재도 비중이 높아 앞으로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지목됐다.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란 기관투자가(LP)가 운용사(GP) 펀드에 출자하지 않고 GP와 동등한 자격으로 특정 자산에 직접 공동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프란시스 아이데헨 골드만삭스운용 멀티솔루션 부문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기관들은 꾸준히 사모 시장에서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며 “코인베스트먼트 기회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기관들이 소수의 GP와 더 긴밀한 관계 구축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