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1등 진출 효과? 日반도체 국내 투자 훈풍[뒷북 글로벌]

미쓰비시케미컬, 국내에 재료 신공장 추진

TSMC구마모토 공장인근 신설계획 잇따라

日 민관협력 '라피더스' 홋카이도 공장건설

대형 플레이어 효과에 정부도 적극 지원중

공급망 재구축+경제적 파급 효과 기대감↑

일본 구마모토에 건설 중인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공장 전경/연합뉴스일본 구마모토에 건설 중인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공장 전경/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지원이 글로벌 기업 유치와 추가 투자로 이어지며 공급망 강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세우려는 수요가 늘면서 관련 지역이 얻는 경제적 이익도 수조 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케미컬은 오는 2025년 3월 가동을 목표로 일본에 반도체 재료인 포토레지스트용 고분자 소재 공장을 새로 짓는다. 미쓰비시는 고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요·생산 확대를 염두에 두고 수십억 엔을 투입해 공장 신설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으로는 최근 일본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시설 투자와 관련한 환경 조성을 들 수 있다. 우선 반도체 대형 플레이어가 속속 일본에 둥지를 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다. TSMC는 구마모토 기쿠요마치에 제조 시설을 짓고 있고, 내년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만든 ‘라피더스’도 홋카이도 치토세에 공장을 짓고 있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 이 회사는 일본 대기업 8곳이 설립한 연합회사다. ‘큰 장(場)’이 펼쳐지자 소니와 미쓰비시, 도쿄응화공업 등도 잇따라 국내 공장 신설 움직임에 나섰다. 규슈파이낸셜그룹(규슈FG)은 TSMC 공장 신설로 약 80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구마모토에 새 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추산했다. 닛케이는 “TSMC의 일본 진출 등을 계기로 소재나 장치 산업에서 국내 공급망의 재구축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기업·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 정부는 TSMC 공장 건설 비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760억 엔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라피더스에는 3300억 엔을 투입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반도체 국내 생산 기업에 대해 5~10년 단위의 장기 세액 공제 등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생산 시설 확대가 상당 규모의 경제적인 파급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슈FG는 TSMC의 구마모토 투자로 2022~2031년까지 10년간 이 지역에 경제 파급효과가 약 6조 90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9월 자료에서는 약 4조 3000억 엔을 예상했으나 이후 추가 진출·투자 동향이 잇따르며 추정치도 늘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