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전국의 주택 착공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는 40% 가까이 줄어 향후 2~3년 내 주택 공급난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1만2757가구로 전년 동기(34만7458가구) 대비 38.8% 감소했다. 1~7월 인허가 감소 물량은 29.9%였는데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아파트 인허가는 18만207가구로 36.3%, 아파트 외 주택 인허가는 3만2550가구로 49.7% 줄었다.
1월부터 8월까지 착공 물량도 11만3892가구로 전년 동기(26만1193가구) 보다 56.4% 감소했다. 역시 1~7월 착공 감소 물량(54.1%)보다 감소폭이 더 늘었다. 수도권 착공은 5만6473가구로 56.9%, 지방은 5만7419가구로 55.9% 줄었다. 전국 아파트 착공은 8만6193가구로 56.7%, 아파트 외 주택 착공은 2만7699가구로 55.3% 감소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전국에서 준공된 주택도 23만9059가구로 전년 동기(25만8669호) 대비 7.6% 줄었다.
통상 주택은 착공 이후 2~3년, 인허가 3~5년 뒤 공급(입주)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공 물량이 소화된 후부터는 주택 수급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이날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6만1811가구로 전월(6만3087가구) 대비 2%(1276가구)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이 7676가구로 13.1%(1158가구) 감소했고, 지방 미분양도 5만4135가구로 0.2%(118호) 줄었다.
분양 실적 자체가 줄어들어 미분양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 올 1~8월 누계 기준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9만4449가구로 전년 동기(16만3714호) 대비 42.3% 줄었다. 다만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9392가구로 전월보다 3.9%(351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달 9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 거래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5만157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2%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량이 2만3277건으로 작년 같은 달 보다 67.7%, 지방은 2만8301건으로 30.7%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91건으로, 작년 같은 달(907건)보다 4배 넘게 늘었다.
8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7254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5%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9만7957건)이 작년 같은 달보다 9.1% 줄었고 월세 거래량은 11만9297건으로 0.4%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