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강원도민일보 편집기자로 일하면서 시를 쓰고 있는 박희준 시인이 첫 시집 ‘안 봐도 비디오’를 펴냈다.
제41회 시와정신 신인상을 수상하고, 시인으로 등단한 박희준 시인은 “오랫동안 담금질하고 그보다 더 오랫동안 버리고 버려 마침내 세상에 선을 보이는 첫 시집”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준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연체료는 나를 움직이는 연료다’라고 썼다. 그는 “3살 때 몇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큰 수술을 겪으면서 수술 후에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분명한 순간, 그 순간이 제가 시를 쓰는 순간과 겹치는 부분인 것 같다”며 “덤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고, 밥을 먹고 웃고 떠들고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모든 순간이 제게는 빚입니다. 묵묵히 저를 기다려줬으니 이제 수술대 위에서 내려와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인 박성현 시인은 이번 시집을 한마디로 “‘시인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에 대한 55편의 기록”이라며 “시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장간에서 강철이 단련되듯 끊임없이 단련되는 존재임을 이번 시집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준 시인은 1988년 무주에서 태어나 한남대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