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와 남양유업(003920), 매일유업(267980)이 흰 우유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빙그레(005180)도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을 내달 6일부터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240㎖)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1월 1일부터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올린다.
이에 앞서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서는 내달 6일부터 해당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빙그레 흰우유 굿모닝우유(900㎖)도 가격이 5.9%, 요플레 오리지널 가격은 8.6% 오른다.
이밖에도 아이스크림 등 다른 유제품의 가격도 인상될 예정이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11월 1일부터 편의점 판매 가격이 8.9% 인상되며, 편의점을 제외한 다른 유통 채널에서는 10월 6일부터 8.3% 오를 예정이다. 일반 소매점 기준 가격은 기존 6000원에서 6500원으로 8.3%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유업도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0월부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리터당 88원 올리기로 결의했다. 이에 서울우유는 지난달 말 10월부터 흰우유 제품인 ‘나100%우유(1ℓ)’의 출고가를 대형마트 기준 3% 인상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역시 10월 1일부로 대표 제품인 ‘맛있는우유GT’ 900㎖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의 출고가를 인상한다. 맛있는우유GT 900㎖의 출고가는 약 4.6%, 기타 유제품의 출고가는 평균 7% 수준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우유와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국산 원유가 사용되는 제품에 한정해 가격 조정을 단행한다. 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조정되며, 편의점에서의 가격 인상은 11월 1일부터 반영된다. 인상 폭은 우유 4~6%, 가공유 5~6%, 발효유 및 치즈 6~9% 수준이다. 할인점 기준 매일우유는 2900원대 후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유가공업체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유가공업체 관계자는 “국내 원유 가격과 더불어 원부자재비·인건비·물류비 등이 모두 오르면서 제조 원가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인상 요인에 대한 가격 반영을 최소화해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