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소기업 대표들은 자기 사업하기도 바쁘다. 경제 상황이 워낙 나쁘다 보니 자신은 물론 직원들 생존의 문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더욱 그렇다. 주위를 둘러보면 곳곳에 문을 닫는 중소기업이나 가게가 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자!”며 좋은 뜻으로 똘똘 뭉쳤다.
테크노섬나회 이야기다. ‘섬김과 나눔’의 의미를 담은 테크노섬나회는 지난해 12월 22일 울산대학교 산학협동관 국제회의실에서 6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테크노섬나회는 울산대 산업대학원 테크노CEO 과정을 졸업한 중소기업 CEO가 정회원으로, 테크노섬나회와 뜻을 함께하는 전국의 회원들은 특별회원으로 참여하는 자율적인 봉사동아리다. 테크노섬나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과 유대를 강화하고, 지역 사회공동체에 공헌하며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진정한 리더들 모임이 되고자 출범했다.
테크노섬나회 창립총회에서는 이동구 박사(한국화학연구원, 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가 초대회장으로, 그리고 김미정 사무총장(케이연성 대표)과 한종무 감사(변호사)가 선출됐다. 또 어르신공경 및 효 봉사를 펼칠 섬김팀장에 송숙희 원장(언양 루트수학학원), 소외아동 ‘꿈 너머 꿈’ 찾기 멘토링 봉사를 펼칠 나눔팀장에 김수연 대표(야정), 주거환경개선 및 음식나눔과 재능기부 봉사를 펼칠 베품팀장에 고영대 대표(광천기업)를 선정했다. 재정팀장은 김무교 대표(다솔 공인중개사사무소), 기획팀장은 황서정 대표(드립에 빠지다)가 맡았다.
이동구 회장은 “테크노섬나회는 대부분 테크노CEO 과정을 수료한 중소기업 CEO들과 개인사업을 하면서 울산에 거주하는 75명의 정회원을 중심으로 탄생했다”며 “이외에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세종, 인천, 전주 등 전국 각지에서 30명이 특별회원으로 기꺼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크노섬나회의 목적은 조금 낮은 곳에서 생활하는 소외계층인 어르신들과 아동들을 정성껏 섬기고,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며 사회공동체에 진솔한 마음과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테크노섬나회의 주요 활동계획은 다양하다. 섬김팀은 1000여분이 활동하는 함월노인복지관에서 분기별로 밥퍼봉사를 펼치고, 생활이 어렵거나 홀몸이 되신 어르신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돕고 있다. 또 거동이 어려운 홀몸 어르신을 방문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함께하며 집안 청소 등을 해 드리고 있다.
나눔팀은 환경이 열악한 햇살지역아동센터에서 돌봄이 필요한 소외아동들의 마음을 열어줄 멘토링 강의나 ‘마음 백신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방학 중에는 단체 영화관람을 하면서 맛난 음식을 함께 나누고,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꿈 너머 꿈’을 찾는데 마중물이 되어줄 기업이나 기관 탐방도 병행한다.
베품팀은 건축·전기·도배 등 전문직 회원들이 주거환경 개선을 담당하고, 요식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은 음식나눔 봉사를 주관하며 밴드·시낭송·음악·강의 등의 재능을 보유한 회원들은 재능기부 봉사로 참여한다.
김미정 사무총장은 “테크노섬나회는 울산지역에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함께할 봉사활동 선정과 착한 회원 확보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1년 가까이 철저하게 준비해왔다”면서 “1년에 두 번 정도 음악과 사랑이 공존하는 후원의 밤을 개최해 섬나회 뜻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짧은 기간임에도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역사회에 많은 봉사활동을 펼친 결과 비영리법인 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