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근 신작인 ‘애플워치9 시리즈’가 이전 모델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애플 워치가 생각만큼 유용하지 않은 이유'라는 칼럼을 통해 애플 워치 9 시리즈를 저격했다.
WSJ의 유명 테크 전문 기자인 니콜 응유엔은 "누군가가 나에게 애플워치 9으로 바꿀 거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노(No)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 워치 9은) 좋은 워치다. 그러나 애플이 막 출시했음에도 더 저렴한 애플 워치 8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플 워치 9 시리즈는 이전 모델보다 스크린이 더 밝아졌고, 한 손으로 더블 탭을 통해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애플은 자사의 첫 번째 탄소 중립 제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가격은 399달러부터 시작해 전 모델의 319달러보다 80달러 높다.
칼럼은 그럼에도 "(애플 워치 9은) 건강 센서 기능과 디자인을 포함해 지난해와 바뀌지 않았다"며 특히, 배터리 수명을 가장 불만 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2015년 배터리 수명이 18시간이었는데, 지금도 그대로"라며 "8년이 지나고 12개 모델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매일 충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 워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워치이지만, 배터리 수명은 가민(Garmin)과 같은 경쟁사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배터리 수명은 애플 워치를 하루 종일, 밤새도록, 주말 내내 유용하게 사용하는 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애플은 스마트워치를 고해상도 멀티 터치 스크린을 통해 모든 것을 다 갖춘 웨어러블 기기로 만들기 위해 배터리 수명을 희생해 왔다"며 "새로운 S9 프로세서는 작년 모델보다 전력 효율이 25% 향상됐지만, 애플은 더 많은 센서와 더 밝은 화면 및 기타 에너지 흡수 요소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은 워치의 건강 추적 기능을 강조하지만, 이 기능이 작동하려면 밤에도 잠자는 동안 손목에 차고 있어야 한다"며 "이는 하루에 한 번 충전으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칼럼은 "애플 워치가 기본적인 배터리 수명이 짧다고 쓸모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배터리 수명의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내년이 될 수도 있다"며 "애플워치가 10주년이 되는 내년은 큰 재설계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애플워치는 2014년 9월 처음 공개돼 2015년 4월부터 판매됐다. 애플은 워치 10주년을 기념해 '워치 X'라는 이름의 제품을 2024년 또는 2025년 출시할 예정으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