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시작과 함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49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모의평가와 수시 모집을 지나 어느덧 수능 ‘D-50’도 깨진 지금, 6일이라는 긴 연휴가 주어진 만큼 수험생들은 평소 생활 리듬을 유지하면서 이 기간을 ‘약점 보완’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입시업체 메가스터디와 진학사로부터 D-50 준비와 연휴 활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학습·생활 리듬, 연휴에도 유지…자투리 시간도 적극 활용
연휴라고 해서 분위기 탓에 긴장이 풀어지고 신나는 마음에 밤 늦게까지 놀다가는 연휴가 끝난 후 학습리듬이 깨질 수 있다. ‘내일 하면 되지’라는 나태한 생각으로 공부를 자꾸 미루기가 좋다.
매일 공부하던 리듬을 깨지 말고 하던 대로 공부할 것을 추천한다. 아직 수능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서서히 수능 시계에 맞춰 생활 패턴을 조절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시험 시간, 쉬는 시간 등까지 수능시험 당일에 맞춰 예행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문제를 풀 때도 실제 수능을 본다고 가정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풀어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성적 향상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은 바로 스트레스다. 만약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판단되면 일정 시간 학습 후 휴식도 꼭 가져야 한다.
만약 친척집 방문 등 이동이 예정돼 있다면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 무리한 욕심보다는 핵심을 짤막하게 정리해 놓은 요점 정리 노트나 단어장, 단시간에 들을 수 있는 듣기평가, 짧은 동영상 강의 등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답률 높은 문항 학습 등 약점 보완 기회로
연휴 기간이 6일이나 되기 때문에 특정 과목별 ‘단기 목표’를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단기 목표는 평소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혹은 어려워서 뒷전으로 미뤄뒀던 과목과 유형 위주로 정하는 게 좋다. 하루에 한 과목과 일정 시간을 정해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집중해 해당 개념을 정복하는 것도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성취도가 낮았던 과목의 개념 공부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현재 3등급을 받는 학생이라면 1등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2등급으로 성적을 올리고 이후 안정적인 2등급, 그리고 1등급까지 받을 수 있도록 단계별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무작정 열심히 학습하기보다는 과목·성적대별로 많이 틀리는 문항을 확인해보고 어떤 문항을 공략해야 점수를 상승시킬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영역별로 내 성적대에서 오답률이 높은 문항 위주로 먼저 완벽하게 학습하고, 이후에 오답률이 낮은 문항까지 학습하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데 유리하다”며 “특히, 국어와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상위권은 문제풀이, 중위권은 약점보완, 하위권은 개념정리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개념정리나 출제경향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문제풀이에 집중할 시점이다. 다양하고 많은 분량의 문제를 풀어내면서 문제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정답을 맞춘 문제라 하더라도 풀이과정이 확실하지 않다면 다시 한 번 개념을 확인하고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들어 놔야한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먼저 본인의 취약한 범위를 확인하고 개념이해를 확실히 한 후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개념정리가 끝난 후에는 EBS 연계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면서, 수능 유형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너무 늦었다고 초초해하거나 수능을 포기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개념이해부터 단계를 밟아 나갈 필요가 있다. 단원 별로 주요 개념부터 하나씩 정리하고, 수능 연계 교재의 해당 파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자.
국·영·수 기출문제 점검하고 9모 집중분석
국어영역은 EBS연계교재를 기본으로 수능기출, 모의평가 등을 활용해 매일 꾸준하게 2~3개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은 기출을 통한 출제 경향 파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 단원 별 자주 출제되는 기출 유형을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학은 문제풀이 양에 집중하기 보다는, 한 문제라도 정확하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듣기와 단어는 별도로 시간을 내기보다는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연습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독해는 기출 지문을 여러 번 반복해 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된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모의평가인 9월 모의평가를 집중 분석해야 한다. 출제의 맥을 찾아내 스스로 마무리 내용 정리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다시 체크하도록 하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성적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마무리 학습을 통해 10점 이상 올릴 수 있고 특히,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3~4등급대에서는 1~2문항으로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 문항이라도 더 맞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