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들어 6개월 만에 지난해 평가 손실 80조 원을 모두 만회하고, 10조 원 이상의 추가 수익금을 쌓으면서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올해 수익률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온 만큼 이달 말 1000조 원 기금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9일 올해 7월까지 9.7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수익금은 총 90조 200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올해 1월(2.74%) 수익률과 비교해도 6개월 만에 7%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률이 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 기금 규모는 7월 말 기준 990조 6160억 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890조 4660억 원)과 비교해 100조 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기금 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연간 손실을 기록하자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기금 운용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올 6월 열린 3차 기금운용위에선 자산 배분 경험이 있는 최고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고,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해외사무소 설치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운용역도 충원한다. 그간 국민연금은 기금 운용 규모와 비교해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올해 전략, 주식, 채권,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기금운용본부 각 분야에 걸쳐 운용역 선발에 나섰다. 특히 운용역들에게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해외 투자기관에 대한 근무 기회를 넓혀 장기적으로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로 했다.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대안도 세웠다. 2008년 도입한 성과급 지급 최소 요건을 15년 만에 폐지하기로 하고, 서울 논현동 강남 사옥에 실무진을 위한 스마트워크센터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