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를 찾는 국내 여행객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 2분기 많이 방문한 국가 2위에 중국이 올랐다. 중국은 지난 3월 약 3년 만에 외국인 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중국 명승지를 방문하려는 국내 여행객 수요가 몰리고 있다.
3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출발 기준)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는 2분기보다 261.5% 증가했다. 중국이 전체 예약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 4.9%에서 3분기 12.7%까지 높아졌다.
월별로 보면 증가세가 더 두드러진다. 하나투어의 중국 여행 비중은 지난 4월 1.1%에 불과했으나 7월 11.7%까지 높아졌으며 9월에는 13.1%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대상 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한 건 지난 3월 중순이지만, 비자 발급 소요 기간 등으로 실제 여행이 재개된 시점은 4월 중순"이라며 "본격적인 증가세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연경관을 즐기려는 40∼60대 수요가 많아 장자제·백두산·태항산·주자이거우 등 중국 4대 풍경구 지역 수요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와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3분기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도 2분기 대비 각각 188%, 320% 늘었다. 여행이지 관계자는 "중국 패키지 예약 증가는 한국∼중국의 항공 노선이 회복된 점, 입국 절차가 간소화된 점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3분기는 장자제와 백두산 여행 수요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상하이나 청도 등 도시 여행지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통신사 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SKT의 데이터 서비스 지오비전 퍼즐의 관광데이터 기반 해외망 이용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 순위에서 중국은 3위로 1분기 8위에서 급상승했으며 7∼8월에도 3위 자리를 유지했다. 2분기 뜨는 여행지 순위에서도 중국은 마카오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뜨는 여행지 순위는 지난해 대비 2분기 방문 비중이 많이 늘어난 국가를 추린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8월 한 달간 약 26만 명에 달하면서 중국은 '최다 방한국' 2위에 올랐다.
여행업계는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29일부터 10월 6일까지)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