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중국 국방부가 인천상륙작전 73주년 기념행사를 비판한 것을 두고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중국 국방부는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두고 '문 앞에서 벌이는 도발적 군사 활동을 73년 전이나 현재나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위안스카이는 옛 청나라 관리로 구한 말 조선에 주재하면서 내정간섭을 한 인물이다. 1882년 임오군란에 연루된 흥선대원군을 납치해 청나라로 압송해 연금한 것이 위안스카이다. 1884년 갑신정변을 진압하기도 했다. 그는 말이나 가마를 타고 궁궐 문을 무단 출입했고 조선 정부의 공식행사에서 상석에 앉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선이 1887년 미국에 전권공사를 파견할 때는 조선 공사는 청나라 공사보다 낮은 자리에 앉는 것을 포함해 사실상의 관리감독을 받으라는 내용의 ‘준칙 3단’을 강요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헌신을 기리는 것에 대해 이웃 나라라면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은 상대 국가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는 연합국 각국 대표와 전범국인 독일 총리도 참석해 유감과 화해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호전적인 논평보다 독일과 같은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지위에 맞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